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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담 무산 남측 책임"…한국 "억지 주장 유감"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당국회담 무산을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당국회담 무산을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오늘 (13일) 공식 입장을 통해 남북 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을 한국 측에 돌렸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책임 있게 당국 간 대화에 호응해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에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해, 당분간 남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남북 당국회담이 남측의 고의적인 파탄 책동으로 시작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쟁점이 됐던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선 남측이 장관급 회담을 하기로 약속해 놓고 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차관급으로 바꾼 것은 무례함의 극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통일부 장관의 대화 상대로 요구하는 것도 북한 체제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남측 장관보다 훨씬 높은 직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있었던 남북 간 실무접촉 과정까지 자세히 공개하면서 남북 당국회담 재개에 어떠한 미련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우리는 북-남 당국회담을 파탄시킨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북남 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실무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해서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이 애당초 대화 의지가 없었고, 회담을 고의로 지연시키려 했다는 북측의 주장은 억지 주장으로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통일부는 공식 기자설명회도 열지 않고 입장 자료만 발표했습니다.

통일부는 회담 수석대표의 급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으로, 남북간 신뢰 형성의 기초라며 과거 남북대화의 관행을 국제 기준에 맞게 정상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지난 11일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우리 국민들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도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대화까지 거부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통일부는 여전히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북한이 성의 있게 대화에 호응해 오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남측 판문점 연락관의 전화를 받지 않아, 남북 간 연락채널이 이틀째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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