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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미 한인단체에 이산가족 상봉 허용"


지난 2009년 9월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료사진)
지난 2009년 9월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미국의 한인단체에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가족 상봉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서부의 한인 실향민 단체가 올 가을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 백형기 사무총장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측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적극 협조할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형기 사무총장] “그 것이 쉽게 될 일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접촉하고 계속적으로 부탁도 하고 해서 그 것이 결정이 됐고,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에 이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11월 이 단체 회원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 가능성을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타진했으며, 수 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실향민 회원들의 올 가을 방북 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결한 뒤 방북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백 사무총장은 미-북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실향민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졌으나, 최근 남북 당국간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가족 상봉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형기 사무총장] “남과 북의 당국자 회담이 성사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분명히 의제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관심이 많고, 실향민들이 북한의 편지라든지 친척의 생사라든지 방문이 이뤄졌으면 하는 그런 모든 소원과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단체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주면서 실향민 회원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다시 갖게 됐다는 겁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75살 강재호 씨는 1949년 떠난 고향 땅을 이번 기회에 다시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향민 강재호 씨] “동료들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 또 놀던 곳도 그립고, 외가쪽 친척들이 아직도 살아 계시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는 오는 7월까지 1차 방북 희망자 명단을 작성해 북한 당국에 현지 가족들의 생사와 행방 확인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백 사무총장은 첫 방북단 규모를 10 명 정도로 잡고 있다며, 첫 행사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이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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