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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박근혜 워싱턴 첫 정상회담 전망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7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은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2일 미-한 정상회담의 예상 의제에 관한 기자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개성공단 사태마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에 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The message is going to … ”

박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고 개성공단 문제를 원칙에 입각해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관해 미국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결코 순진하게 북한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분명히 밝힌 뒤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빅터 차 전 보좌관은 전망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한국이 북한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게 미국에도 유용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It demonstrates … ”

한국이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과 한국의 연대를 과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린 전 보좌관은 미국과 한국의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대북 억제와 압박 정책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린 전 보좌관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을 재확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전시작전권 전환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떻게 설명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두 정상이 미-한 동맹과 함께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각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The Japan-South Korea leg … ”

한국과 일본은 최근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 방문을 취소하는 등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린 전 보좌관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한-일 관계를 중재하기는 어려운 입장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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