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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군축회담 주장, 절대 수용 못해"


23일 한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23일 한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의제로 한 회담은 거부하면서 미국과의 군축회담을 주장한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대화보다는 핵 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북 핵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군축회담에만 응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는 6자회담을 포함해 북한을 변화시키고 비핵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비핵화는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가능하다면 군축만 논의할 수 있다는 이런 북한의 입장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만이 아니고 우리의 우방국 등 많은 국제사회 국가들이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앞서 20일 미국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는 앞으로 군축회담은 있어도 비핵화 회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민주조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또 22일 열린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핵 억제력과 경제건설을 다지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천연 우라늄 탐사와 경수로형 원자로 건설, 영변 흑연 감속로 재가동 등을 토의했고 통신위성 개발 문제를 협의하면서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기로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하는 일관된 입장이지만 북한은 과거와는 달리 의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미국과 한국 등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이처럼 의제에서부터 크게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것은 당장의 대화에 연연하기 보다는 핵 보유국이라는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기존 논의의 틀 자체를 바꿔보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 고유환 동국대학교 교수] “무수단 미사일을 쏘지 않는 대신에, 그런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 대신에 자기들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그러면서 그것을 의제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봐야 될 겁니다.”

한편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계속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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