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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북특사, 북한 관리와 지난달 뉴욕서 회동'


미국 국무부의 클리포드 하트 대북 특사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의 클리포드 하트 대북 특사 (자료사진)
미국과 북한 외교 관리들이 지난 달 뉴욕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클리포드 하트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지난 달 중순 뉴욕에서 만났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9일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뉴욕채널’로 불리는 양국 간 비공식 외교 경로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하트 특사와 한 대사가 북한의 본격적인 도발 위협이 시작되기 직전 비밀 회동했다며, 당시 미국 측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고 대화에 특별한 진전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트 특사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대사는 이 같은 메시지를 평양에 전하겠다는 의사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잇따른 위협에도 뉴욕채널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

이런 가운데 최근 미-북 관계 경색으로 ‘뉴욕채널’의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날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과 북한 간 중요 소통수단이었던 뉴욕채널이 형식적 의사소통만 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해를 피하고 외교 수단을 모색하려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망스러운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9일 뉴욕채널이 수년 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북 간 메시지 교환만 하는 ‘외교적 우체통’ 역할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한성렬 차석대사가 올 여름께 뉴욕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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