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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폐쇄 위협에도 동요 없어'


지난달 28일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입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입경하고 있다.
북한의 폐쇄 위협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단의 북한 근로자들 역시 특별히 긴장하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한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은 지난 달 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 버릴 것이다”

이에 따라 월요일인 지난 1일부터 북한이 한국 근로자들의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현재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의 옥성식 부회장이 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식 부회장] “오늘까지는 다 정상적인 출입이 되고 있고요, 정부만 서로 설전을 벌이고 있지 개성공단 안에는 지금 정상적으로 조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옥 부회장은 북한 당국도 개성공단 근로자들에 대한 작업 통제에 나서거나 특별한 지침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주중의 연장 작업과 24시간 근무, 휴일의 특근 등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옥 부회장은 북한이 공단폐쇄를 위협한 다음 날인 지난 달 31일에도 자신의 공장은 바쁜 일정 때문에 특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옥 부회장은 또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도 현재의 남북간 긴장 상태를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식 부회장] “우리가 작업장 분위기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 말대로 전시 상황이다 이러면 작업에 영향을 미쳐야 될 텐데, 작업장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잘 감지가 안됩니다.”

옥 부회장은 북한의 폐쇄 위협에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단이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공단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들을 여러 차례 무사히 지나온 점을 지적했습니다.

옥 부회장은 만일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북한 모두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공단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1일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 종착역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은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개성공단은 남북협력의 상징이기도 하고, 미래로 갈 수 있는 통로로 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개성공단에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1백23개 기업에 북한 근로자 5만3천4백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간 생산액은 4천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 2004년 12월에 첫 생산품이 나온 이후 지난 해까지 8년 동안 생산액이 약 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으로 매년 8천7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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