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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 국무장관 "북한, 미 핵우산 잊지 말아야"


25일 한국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파월 전 미 국무장관(오른쪽).
25일 한국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파월 전 미 국무장관(오른쪽).
한국을 방문 중인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북 핵 문제를 푸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되 도발에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핵 공격 위협까지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동북아 지역을 보호하는 미국의 핵 우산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 공격을 포함해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공격하면 미국도 보복 대응을 할 것이지만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26일 한국의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도발 의도는 알겠지만 실제 능력은 아마추어급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But as I said before make sure N.Korea to understand very clearly…

파월 전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해 동북아 지역을 보호하는 미국의 핵우산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과거 정권과 다름없이 여전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강한 실망감도 드러냈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 지도층이 주민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외면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지도층이 이런 태도가 잘못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도 외교적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에 나온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6자회담 방식의 지금까지의 외교전략이 실패였음이 입증됐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통으로 꼽히는 러드 전 총리는 중국 내부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고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빈 러드전 호주 총리] “We, who are friends of China, need to work constructively and creatively with Chinese Government…”

러드 전 총리는 우리 모두가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중국 정부와 건설적이고 창조적으로 대북정책을 어떻게 재조정할지에 대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드 전 총리는 또 동북아시아에서 북 핵 문제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동북아 국가는 물론 전체 아시아 차원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승주 전 한국 외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6자회담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유용한 도구이고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틀이라며 러드 전 총리와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한 전 장관은 또 외교적 노력을 하되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도발을 일으키면 이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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