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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돕던 한국인 2명, 중국서 체포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경비하는 중국 공안. (자료사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경비하는 중국 공안. (자료사진)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던 탈북자 출신 한국인 2 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과 함께 있던 탈북자들도 체포돼 현재 강제북송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던 한국인 2 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은 지난 9일.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해온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이들이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중국에 갔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목사는 또 이들과 함께 있던 탈북자 8 명도 체포된 뒤 투먼의 감옥으로 옮겨져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입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중국에 갔다 갈렙선교회에서 미리 탈북시킨 고아들,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안가에 있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가 됐습니다. 탈북자들의 경우 그날 바로 너무나 신속하게 투먼 감옥으로 이송됐고, 탈북자 출신 한국인 2 명은 정식 재판으로 중국 법으로 기소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체포된 탈북자 가운데 5 명은 10대 청소년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 국민 2 명이 중국 옌지에서 당국에 체포됐다며, 이 문제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탈북자에 대한 북한과 중국 정부의 단속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탈북자에 대한 감시와 탈북 경로에 대한 단속이 전반적으로 강화됐으며, 중국에서도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 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 수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1천5백여 명으로,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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