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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전 ICBM급 미사일 성능시험


2011년 12월 구글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구글/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12월 구글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구글/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루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의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중거리용인 무수단 미사일보다 크기가 큰 만큼 사거리도 더 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1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들은 17일 북한이 3차 핵실험 하루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KN-08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5천km 이상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급 신형으로 미-한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무기입니다.

KN-08 미사일은 지난 해 4월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행진 때 중국제 이동식 발사대 차량에 탑재된 모습이 처음 공개되면서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시험발사는 하지 않은 채 6기의 KN-08 미사일만을 공개했고 따라서 정확한 사거리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단, 이 미사일의 지름과 길이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약간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전배치한 무수단 미사일로 괌 미군기지 타격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로 개발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당연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무수단보다 커야 의미가 있는거죠. 왜냐면 무수단 미사일이 구소련에서 쓰던 미사일이거든요. 그런 안정적인 미사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는 것은 무수단보다 더 나은 성능이라는 거죠.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가 3500km인데 당연히 새로운 테스트하는 미사일은 3500km 사거리보다 길겠죠.”

KN-08 미사일의 실전배치 여부에 대해 신 대표는 구소련의 실전 사용으로 신뢰도가 있는 무수단 미사일과는 달리 KN-08 미사일은 북한이 자체 개발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험발사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형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신 대표는 또 3차 핵실험 전날 신형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에 나선 것은 북한이 그만큼 핵실험과 미사일에 모두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3차 핵실험의 강한 성공의 자신감에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의 조속한 실전배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그 다음 날 있을 3차 핵실험의 위력에 대한 패키지로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보려고 한 그런 속셈이죠.”

북한의 이 같은 미사일 엔진 성능시험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위용섭 공보담당관입니다.

[녹취: 위용섭 한국 국방부 공보담당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과 군사 도발에 대해서 항상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격상되어서 운영되었던 위기관리시스템과 군사 대비태세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미 연합정보자산을 집중 운영해서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3차 핵실험에 따른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의결할 경우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함께 KN-08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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