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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전 국방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


8일 한국 서울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8일 한국 서울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박근혜 한국 새 정부에서 안보 문제의 사령탑 역할을 맡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책임자로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내정됐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른 데 따른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진영 부위원장은 8일 박근혜 새 정부의 주요직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새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신설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지명됐습니다.
진 부위원장은 국가안보가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밝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응한 조치임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방안보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서 김장수 전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지명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안보 위기 때 실장을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 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김 내정자는 인수위 내에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였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 부서의 작전전략 분야에서 핵심 보직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다른 사람들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아 한국 국민들로부터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박 당선인이 북한의 국지도발 등 비상 상황에서 안보 관련 부처들의 협력 대응이 그동안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해 만들어지는 기구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국가안보실이 만들지게 된 게 이명박 정부 시기에 있었던 북한의 각종 위협, 그리고 천안함 연평도 같은 도발, 이런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 여러 가지 대응에 혼선이 있었다는 이런 평가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안보실은 이처럼 안보 위기 상황에서 관계 부처 대응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과 함께 중장기적인 안보전략 등을 짜는 일을 맡게 됩니다.

김 내정자의 발탁으로 박근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안보에 한층 무게를 둔 강경한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박근혜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로는 검사 출신의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지명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장관급으로 승격된 청와대 경호실장에는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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