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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아동 영양실조 심각, 지원 시급'


북한 황해남도 해주 고아원의 아이들. 미션 이스트 제공. (자료사진)
북한 황해남도 해주 고아원의 아이들. 미션 이스트 제공. (자료사진)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영양실조 등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데 2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최근 발표한 ‘2013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보고서’ 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데 2천2백 8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전세계에서 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가장 지원이 필요한 45개 나라 가운데 포함됐습니다.

유니세프는 해마다 전세계 상황을 분석해 구호기금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자연재해나 다른 위기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복구 사업까지 감안해 산출된 겁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유니세프의 영양 실태조사 결과 5살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 부진율은27.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발육저하를 겪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체중은15.5%, 급성 영양실조는 4%였습니다.

말라리아도 북한의 심각한 보건문제로 꼽혔습니다. 10개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만8천 건 이상의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접수됐고 결핵도 약 10만 건에 달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의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증 영양실조 치료를 위해 26개 행정구역, 약 900여 개 마을에서 현지 의료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올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14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포함된 45개 나라 가운데 가장 지원이 시급한 곳은 중동 시리아 입니다.

시리아 유혈 사태로 수 백만 명의 어린이와 피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차드,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필리핀, 소말리아, 예멘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유니세프의 앤소니 레이크 총재는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이 전염병에 걸리거나 폭력, 착취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14억7천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했지만 실제 확보된 기금은 6억6천만 달러로 45%에 불과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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