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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촌에 거름 지원 한창


지난해 6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촌 풍경.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촌 풍경. (자료사진)
북한에서는 요즘 농촌으로 ‘거름 보내기 운동’이 한창입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최근 농촌으로 자체 생산한 거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KCNA] “올해 경제건설 주공전선인 농업에 평양시 청년 일꾼들은 질 좋은 거름을 협동농장에 실어다 주었습니다.”

실제로 북한-TV를 보면 평양과 지방에서 자체로 만든 거름을 트럭에 싣고 농촌에 가 내리는 장면을 볼 수있습니다.

주민들이 이 추위 속에 거름을 만들어 농촌에 지원하는 것은 북한이 그만큼 비료가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의 말입니다.

[녹취:권태진] “북한이 주로 질소질 비료를 생산하는데 전체의 연간 비료 사용량이 58만t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북한이 사용하는 비료가 5만 t 정도입니다. ”

평양의 수뇌부도 비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안남도 안주에 있는 남흥청년화학 연합기업소를 방문해 비료 생산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이 공장이 석유 대신 무연탄을 사용해 비료를 만든다며 ‘비료가 폭포처럼 쏟아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2012년까지 자체 기술로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전면 가동해 비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농업과학원에 근무하다 90년대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이민복 씨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국은 지난 1999년이래 북한에 매년 20-30만톤씩 비료 지원을 해왔습니다. 자료에따르면 2007년까지 북한에 지원한 비료가 2백50만톤에 이릅니다. 그러나 2010년에 북한이 한국의 천안함을 공격한데 이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자 비료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모자라는 비료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는 비료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비료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북 비료 수출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자체적으로 거름을 만들어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1인당 50kg이상씩 거름을 만들어 바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다그치자 북한 곳곳에서는 거름만을 사고파는 시장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에따르면 양강도 연봉 장마당과 평안남도 평성 근처에는 돈을 주고 거름을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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