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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근혜 지지 모임' 지원 물자 수용


지난 9월 한국의 국제 구호단체의 대북 수해지원 물자를 수송하는 차량. (자료사진)
지난 9월 한국의 국제 구호단체의 대북 수해지원 물자를 수송하는 차량. (자료사진)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듯한 태도를 잇달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보낸 인도적 지원 물자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사모’가 최근 북한에 수해 지원 물자를 전달했습니다.

지원 물자는 보리 94톤으로, 러시아 핫산을 거쳐 지난 22일 두만강역에 도착한 뒤 북한 나선 지역 주민들에게 분배될 예정입니다.

물자 지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정식 대북 지원단체로 등록되지 않아, 러시아에 있는 회사를 거쳐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차 지원분은 내년에 보낼 예정으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대북 지원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지난 4일 TV토론 발언입니다.

[녹취: 박근혜 당선인]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지속하겠습니다. 또 경협과 사회 문화교류도 확대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 듯한 태도를 잇달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27일 논평에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에 돌리면서도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선 차별화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대선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신속하게 선거 결과를 보도한 데 이어, 대선 이후 박 당선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의 차기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당분간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 기조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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