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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무역격차 170배...북한 대중국 의존 심화


신의주 지역에서 온 상인들과 거래하는 중국 단둥 지역의 무역상들. (자료사진)
신의주 지역에서 온 상인들과 거래하는 중국 단둥 지역의 무역상들. (자료사진)
지난해 남북한 무역 규모 차이가 17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의존도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지난 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천 2백 달러 입니다. 이는 한국의 19분의 1 수준입니다.

무역 규모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큽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 총액은 한국이 1조 달러를 넘어선 반면, 북한은 63억 달러에 불과해 차이가 170배가 넘습니다.

대외 교역 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56억 2천만 달러로, 전체 북한 대외 교역의 70% 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교역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한국의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 간 교역 비중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한국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 “최근 북중 교역은 70%에 육박한 데 비해 남북 교역은 20%대 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될 경우 북중 교역은 더욱 더 확대돼 이 같은 추세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해 북한의 원유도입량은 3백 84만 배럴로, 한국의 0.4%에 불과했습니다.

발전 설비용량과 발전량은 각각 한국의 8%와 4% 수준이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에서도 차이가 여전해, 북한 도로의 총 연장 길이는 한국의 24%, 항만하역능력과 선박 보유톤수는 각각 4%와 6%에 머물렀습니다.

인구도 한국이 4천 9백만 명으로 북한의 두 배 이상 많았고, 한국 사람이 북한 사람보다 평균 12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정치적 권력 기반을 다진 북한이 내년부터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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