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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1. 김정은 체제 1년 - 권력의 핵심


지난달 20일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핵심 인사들.
지난달 20일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핵심 인사들.
2012년은 한반도가 국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한 해였습니다. 저희 VOA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 1년과 계속되는 경제난과 미-북 관계 그리고 인권 상황을 살펴보는 특집방송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김정은 정권 1년’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KCNA]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2011년 12월17일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지난 해 12월 17일 북한의 절대 권력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군부와 노동당 장악에 나섰습니다.

우선 김정은은 아버지가 사망한지 13일만에 인민군 최고 사령관에 추대됐습니다. 이어 4월에 열린 제4차 노동당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됐으며 7월에는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았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시대의 원로들을 숙청하거나 퇴진시켰습니다. 7월에는 군부 최고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데 이어 인민군 군단장 9명 중 6명을 교체했습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정권이 리영호를 제거함으로써 군부를 길들이려 한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겠다고 했는데, 국방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거든요. 저항이 있을텐데 그럼 최고 권위있는자를 없애서 군부를 꼼짝못하게 하는거죠”

북한 군부에대한 물갈이는 군사적 능력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시 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언급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김정은/ KNCA]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 필요 없습니다.”

이 와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구차를 호위했던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숙청되거나 물러났습니다.

이들의 빈 자리는 김정은 제 1위원장의 측근들이 채웠습니다. 군사 경험이 없는 최룡해는 4월에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돼 군부의 수장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최부일 작전국장 등도 건재를 과시하며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민군에 복무하다 2009년에 탈북한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 권효진] “장성택도 군복을 입었으니까 대장이거든요.군을 통솔하려니까 인민군 당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 있을겁니다. 여기가 인사 권한을 부여했을겁니다. 최룡해가 보위기관을 그리고 당 조직부서에서 활약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의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보다 장성택이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것같다고 말합니다.

[녹취;한승주] “장성택이 중국에 갔을때 중국에서 국가원수 대접을 받았고 본인도 그런 행태를 보였는데 이를 김정은이 지시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장성택은 정치적 위상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택은 지난 8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11월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또 지난 달에는 평양 근처 기마중대를 시찰하면서 김정은 1위원장과 같은 외투를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권력의 중심이 군부에서 노동당으로 이동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북한은 정치국 회의를 최고 의사 결정기관으로 운용하는 한편 군부가 관장하던 외화벌이 사업도 상당수 당으로 이관시켰습니다.이와관련 워싱턴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선군정치에서 선당정치로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UNDER KIM JUNG-UN…"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1년간 권력 장악과 자신의 친정체제 구축에 진력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과감한 경제 개혁이나 성과는 내지 못했습니다.

이와관련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발사한 것도 김정은 정권이 지난 1년간 경제난 해결 등 별다른 업적이 없기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지속과 안정은 2013년에 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2012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보내 드리는 연말 특집방송. 내일은 두번째 순서로 ‘북한의 경제난’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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