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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영국 전문가 "북한 관리들, 한국 대선 큰 관심"


香港永久六四纪念馆在尖沙咀开馆(美国之音图片/海彦拍摄)
香港永久六四纪念馆在尖沙咀开馆(美国之音图片/海彦拍摄)
영국의 군사 전문가가 북한에서 당과 군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고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선군정치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고, 특히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왕립합동 군사연구소(RUSI)’ 안드레아 버거 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녹취: 버거 연구원] “We had meetings with three stakeholders. The Korea People’s Army, the Korean Workers Party, and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버거 연구원은 17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닷새 동안 북한에 머물며 북한 인민군과 노동당, 외무성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단 이번 방북이 이뤄지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북한 당국자 실명은 공개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북측 인사들과는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대외 관계, 동아시아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거 연구원은 특히 북한 당국자들이 선군정치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버거 연구원] “One narrative that we did hear while we were in Pyongyang was that an increased focus by Kim Jong-un on public welfare and specifically economic welfare will not come at the expense of military-first policy”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인민생활 향상이 선군정치에 우선하는 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인민군의 입지를 거듭 강조한 건 오히려 군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읽혔다고 버거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들에게서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거 연구원] “Our interlocutors were most keen to discuss the South Korean polls and what that might mean whether it be for 6-party talks or bilateral reengagement with North Korea.”

북한 당국자들은 한국의 표심이 북핵 6자회담이나 남북한 간의 관계 재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는 겁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남북 관계에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는 표심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게 버거 연구원의 진단입니다.

다만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를 한 달 앞 둔 시점에 북한 당국자들을 통해 발사 징후를 읽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버거 연구원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TV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하며 외교사절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거듭 방영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중요 행사를 앞두고 평양 주재 해외 공관에 자주 초청장을 보내며, 그 때마다 외교관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대외 관계에 점차 무게를 둬가는 신호로 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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