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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단, 김정은에 시진핑 친서 전달


30일 방북 중인 중국 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왼쪽).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늘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면담하고 시진핑 총서기가 보낸 친서를 받았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오늘 면담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문제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첫 중국 공산당 고위 대표단의 방북 일정 이틀째인 3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중국 대표단이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과 만나, 중국 제18차 당 대회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 대표단장인 리젠궈 전국 인민 대표 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양국간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 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중국 제18차 당 대회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새 이정표를 마련한 역사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방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 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면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기남, 김양건 당 비서와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과 류제이 대외연락부 부부장, 류훙차이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면담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는 내용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큽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 실장입니다.

[녹취: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실장]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출범에 따른 해외 순방의 일환인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방북 시점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중국의 입장 전달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적 우주 이용권’은 원론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6자회담 재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외국 대표단을 면담한 것은 지난 8월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 연락부장을 접견한 뒤 이번이 두 번쨉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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