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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 선전 위해 재입북 탈북자 이용”


올해 6월 재입북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탈북자 박정숙 씨.
올해 6월 재입북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탈북자 박정숙 씨.
북한이 한국에 정착했다가 북한으로 다시 입국한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을 잇달아 여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나타난 현상으로, 체제 선전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한국에 살던 탈북자의 재입북 사실을 공개하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27일 북한이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탈북자들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리던 데서 크게 달라진 것으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겁니다.

특히 재입북 탈북자 가운데 박인숙 씨의 경우 북한 당국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이용해 협박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당국은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막기 위해 탈북자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강화하는 등 유관 기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탈북자의 숫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서 탈북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데다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탈북 경로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도 탈북자가 줄어든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달 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천 2백여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7% 에 그쳤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2천명이 안 되는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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