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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에 과장급 회담 계속 요구'


지난 8월 4년만에 열린 북·일 정부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과장.
지난 8월 4년만에 열린 북·일 정부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과장.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 본회담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당초 합의했던 국장급 회담이 아니라 이 보다 격이 낮은 과장급 회담을 다시 열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납북 일본인을 구출하는 지사 모임’의 회장 대행인 이즈미다 히로히코 니가타현 지사가 31일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을 면담했습니다. 후지무라 장관은 납치 문제 담당상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즈미다 지사에 따르면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면담에서 북한이 당초 합의했던 국장급 회담이 아니라 과장급 회담을 다시 열자고 일본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후지무라 장관은 국장급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현재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즈미다 지사에게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8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과장급 예비회담에서 외무성 국장급의 본회담을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열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당초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 10주년인 지난 9월 17일 이전에 국장급 본회담을 열기 위해 북한과 일정을 조정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 10주년의 상징성을 충분히 활용해 일본인 납북 문제를 북한 측에 적극 제기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그 뒤 북한이 지난 달 중순쯤 본회담을 열자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로 일정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본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이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즈미다 지사는 후지무라 관방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앞으로 보내는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납북 일본인을 구출하는 지사 모임’은 이 요청서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고령화하고 있어 지체할 틈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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