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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설주 50일만에 공개 행보...임신설 제기


50여일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29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50여일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29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배가 부르고 얼굴이 부어 있는 모습이 잡혀 임신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인터넷판은 30일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예순 돌을 맞아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베이지색 롱코트를 입은 리설주는 배가 많이 부르고 얼굴도 부어 있어 지난 7월 처음 공개 석상에 등장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리설주는 지난 7월과 8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를 따라 다니며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지난 9월8일 이후 50여 일간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춰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았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와 관련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설주의 임신설과 함께 리설주의 파격행보가 군 원로들의 불만을 낳았다는 풍기문란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진에 드러난 신체적 변화 때문에 임신설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고유환 동국대 교수] “그동안 너무 많이 노출되니까 지도자가 너무 이전 지도자와 대비되는 행동을 많이 하게 돼도 주민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까 속도조절을 한 걸로 보아지고 중요한 원인은 리설주의 임신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봐야겠죠.”

정부 당국자도 사진 만으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임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보인 배경에 대해 이 당국자는 한국과 외국 언론 등 외부사회에서 리설주의 잠적을 북한 권력 내부의 불안정성과 연결 지은 추측들이 나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 당국이 과거와는 달리 외부 매체의 추측성 보도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바로바로 반응하는 배경 자체가 과거와 같이 정보통제가 안되기 때문에 특히 남한을 포함한 외국의 황당한 주장이나 분석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즉시 북한 당국이 반응하는 일련의 정책 전환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어차피 임신이라면 당분간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서도 여러 풍문들을 가라앉혀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 사이에는 이미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한편 지난 14일 이후 보름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다가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제1위원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지난 4~6월 사이처럼 왕성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민생 개선 성과가 별로 없는 데 공개 행보만 자주하는 것도 지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섭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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