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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장관, 부실 경계태세 대국민 사과


15일 한국 국방부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김관진 국방장관.
15일 한국 국방부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김관진 국방장관.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오늘(15일) 지난 2일 발생한 북한 군 망명 사건과 관련해 한국 군의 경계태세가 소홀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병사가 강원도 동부전선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철책에 도착한 것은 지난 2일 밤 10시 30분경.

한국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 군 병사의 신병을 인도하기까지 50여분 동안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군의 최전방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질책이 쏟아지자, 한국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5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김관진 국방부 장관] “이번 귀순 사건을 분석해 본 결과 명백한 경계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이 사과 드립니다.”

한국 국방부는 부실한 관리의 책임을 물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장성급 5 명과 영관 장교 9 명 등 모두 14 명을 징계키로 했습니다.

이는 한국 군이 경계태세 소홀 등을 이유로 취한 문책 조치 가운데 최대 규몹니다.

또 일선 부대의 보고를 상부에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묵살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아울러 최전방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과 감시 장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전 전선에 걸쳐 취약지역을 일제히 재분석할 계획입니다. GOP 경계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경계근무 방법 개선, 초소 위치조정, 유형 철조망을 포함한 철책과 인근 일대 장애물 보강, 그리고 추가적인 병역과 감시장비 배치 등 제반 조치를 최단 시일 내에 완료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서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2일 사건이 발생한 부대를 찾아 현장검증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군 병사는 상관을 폭행한 뒤 보복이 두려워 탈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은 모두 3 명으로, 지난 6일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을 통해 한 명, 지난 8월 중순 서부전선에서 한 명이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북한 군의 잇단 망명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은 군인들의 경우 민간인과 달리 송환을 요구하지 않아왔다며, 이번에도 군인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지난 6일 상관 2명을 살해하고 망명한 북한 군 병사에 대해 북한이 신병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 군 내부의 군기 사고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이 신병 인도 등을 요구하며 사건을 부각시키려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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