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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첫 공개토론, 롬니에 후한 점수


3일 열린 미국 대선 첫 공개토론회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왼쪽)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
3일 열린 미국 대선 첫 공개토론회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왼쪽)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일 열린 첫 공개토론에서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편 토론을 지켜 본 미국의 유권자들은 롬니 후보에 훨씬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의 첫 대통령 선거 텔레비전 토론회가 어제(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렸는데요. 역시 미국의 경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국의 핵 잠수함이 필리핀 해상에 파견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개수가 러시아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뇌수막염이 발생해 사망자가 잇달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제(3일)밤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첫 텔레비전 토론회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네.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에서 어제(3일) 밤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공개토론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여유와 롬니 공화당 후보의 기백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날 사회는 선거 토론회 진행만 12번째인 짐 레러 PBS 뉴스 앵커가 맡았습니다.

진행자)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1대1 방송토론 경험이 많고, 롬니 후보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데로 그동안 방송토론회 경험이 많은 오바마 대통령은 노련미가 돋보였고요. 또 현 국가 지도자 신분에 맞게 여러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잇달아 언급하며 자신의 재임기간 이룩한 성과를 적극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첫 대선 토론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언성을 높여가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집중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토론회의 주요 쟁점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일자리 문제가 첫 질문으로 주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는 미국 경제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 문제가 첫 질문으로 등장하자 곧바로 날선 공방을 시작했는데요.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실업률이 늘고 각종 추진 정책들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I just do not know how the president could have come into office…”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에 2천3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올랐으며 각 가정의 식탁에까지 경제 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일자리를 만들기는 커녕 에너지 정책과 건강보험 개혁정책에만 몰두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소기업 살리기와 건강보험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t was not just that small businesses were seeing costs skyrocket…”

중소 상인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심지어 근로자들의 임금을 조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서 또 가정에서는 몸이 아파도 건강보험료를 대기는 커녕 파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공격을 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세율 인하 정책이 경제 위기는 해결하지 못한 채 부유층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 fact is, if you are lowering the rates the way you described…”

롬니 후보의 세율 절감 정책은 충분한 추론이 뒤받침되지 못했고 허점 투성이라며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칫 고소득자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재정 적자나 중산층에 대한 부담을 덜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자신의 세금 절감 계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Virtually everything he just said about my tax plan is inaccurate…”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나의 세금 정책은 모두 잘못됐다며 나는 5조 달러 감축을 추구한 적이 없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그 같은 설명은 절대로 나의 세금 정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는 또 연방 정부 역할과 규제 강도를 놓고도 열띤 공방을 벌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첫번째 역할은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기본적인 기능이자 자신이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최고 지도자로서 매일같이 노력하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은 국민이 스스로의 꿈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보다 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만을 강요하는 이른바 낙수 정부라고 비판했는데요. 정부가 그렇게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6명 중 1명이 빈곤층이고, 식품권을 받아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급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의 토론회 마무리 발언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4년전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완벽한 대통령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동안 미국 국민과 중산층을 위해 매일같이 싸웠고 그 약속을 지켰다면서 재선 임기에서도 똑같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롬니 후보는 미국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고, 미국이 지난 4년간 걸어온 방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강한 미국을 원할 뿐 아니라 미국의 중산층이 다시 일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요한 것은 토론회 이후 미국 유권자들의 반응일텐데요. 대체로 롬니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회 직후 곧바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크게 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 CNN이 임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누가 토론을 더 잘했느냐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67%가 롬니가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오바마가 더 잘했다라는 대답은 25%에 그쳤습니다. 또 누가 더 공격적이었느냐는 물음에는 53%가 롬니를, 30%가 오바마를 들었습니다. 아울러 응답자의 61%는 오바마가 예상보다 못했다고 답했고, 21% 만이 오바마가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 롬니에 대해서는 82%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평가했고, 못했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가 실제 표심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CNN 방송이 그 부분에 대한 여론도 조사를 했는데요. 토론회를 보고 누구에게 투표할 마음이 생겼냐는 물음에 35%가 롬니 후보를 선택했고요. 18%만이 오바마를 꼽아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는 토론회를 보고도 표심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은 다른 매체나 기관들의 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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