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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미국과 양자접촉 그저 그랬다"…한국 북 대선 개입 시도 경고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27일)와 오늘, 중국 다롄에서는 ‘동북아협력대화’가 열렸는데요. 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당국자들이 모두 참석하면서, ‘미니 6자회담’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과 북한이 비공식 양자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누가 만났나요?

기자) 이번 행사에 미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 차석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중국 측의 어제(27일) 주최한 공식 만찬 이후 1시간 가량 만났습니다.

진행자) 1시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미국과 북한 모두 비공식 접촉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북한 최선희 부국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마친 후,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그랬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한편 최 부국장과 함께 이번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한성렬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과 양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뚜렷한 성과 없이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주 모임인 ‘동북아협력대화’에서는 어떤 입장들이 오고갔나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 부국장은 북한의 핵 개발 이유를 미국의 적대정책과 연관짓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요,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북한이 기존 합의를 어긴 것이 문제라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와 미·북 양자접촉 관련 추가 소식은 앞으로 전해드리고 하고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에서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 등을 통해서 한국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비난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오늘(28일) 북한에 대통령 선거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남북간 기본합의서를 포함해서 여러 합의를 통해서 체제 존중과 함께 내부문제 상호 불간섭이라는 그런 정신에 입각해 봤을 때는 이것은 정말 도를 넘은 행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정부로서는 국민 여러분들의 민주의식 수준이나 이런 부분들이 아주 성숙되어있기 때문에 북한이 의도하는 이런 방향은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한국 대선 개입 시도가 어느 정돈가요?

기자) 한국 대선과 관련해 북한 매체들의 비난 보도는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 달 평균 140회나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이명박 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보다 3배 가량 늘어난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한국의 정승조 합참의장이 합동참모본부 창설 49주년 기념식에서 한 발언인데요. 정 의장은 최근 북한 어선의 잦은 서해북방한계선 침범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기자) 남북한에서는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요. 한국, 또 이 곳 미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추석 표정을 살펴봤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이런 명절 때일 수록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북자 김 광 씨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자 김 광] “자연스럽게 옛날 생각이 들면서 고향생각도 나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 지냈던 고향 사람이라든가 친구들이라든가 거기서는 지금 사람들은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또 추석은 어떻게 보낼까 예전에 추석 지냈던 생각도 나고.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찰나 였는데 그런 지도가 생겼다고 하니까 진짜 막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지도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지만 한국 정부가 최근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 구석구석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김 광 씨도 입체영상으로 북한을 찾아보며, 고향의 대한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랬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휴전선 인근을 찾아 그리움을 달래는 탈북자들도 계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추석을 앞두고 임진각 등에서는 실향민들을 위한 망향제가 열리는데요. 북한 교원 출신인 탈북자 리 숙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전선 인근 통일촌을 찾았다고 합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자 리 숙] “더 말할 게 있습니까? 남편도 거기 묘지가 있고 어머니 아부지 묘지도 다 거기 있는데. 저는 그저 통일촌에 북한이 바라보이는 거기에 가서 고저 기도나 하고 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왜 우리는 한 민족인데 이렇게 가 보지도 못하고. 세계 다 댕기는데 가깝고도 먼 나라가 바로 북한이 아닌가 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간절한 그리움이 느껴지는데요. 이 곳 미국의 탈북자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기자) 사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추석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추석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데요.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 중서부의 일본식당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브라이언 씨] “추석에 일해야죠. 여기 직장 다니는 사람이 추석이 어디있어요. 아 고향에는 가고 싶죠. 그 건 한가한 사람들이나 하는 생각이고. 웃음 명절 때 노는 사람들이나 그런 생각하죠. 나는 명절 때 놀지 못해요. 바쁘게 일하다 보니까. 지금 말씀해 주시는까 추석이구나 하고 알지 몰라요. 추석이 언제인지도.”

브라이언 씨는 그러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세계 어디의 탈북자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향에 선물을 들고 찾아 갈 날을 늘 꿈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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