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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경희 와병설...한국 정부 예의 주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가운데), 부인 리설주(왼쪽)와 함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경희 노동당 비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가운데), 부인 리설주(왼쪽)와 함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경희 노동당 비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김정은 체제의 강력한 후견인인 김 비서의 동향 파악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실세로 알려진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최근 한 달 가까이 공개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최고인민회의 참석자 명단에도 빠져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 비서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로 김정은 체체 를 떠받치고 있는 강력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갖고 동향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 비서는 당뇨와 심장병 등 지병을 앓아 왔기 때문에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병이 심해진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고인민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건강 이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동향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싱가포르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보안 유지가 쉬운 중국이나 러시아를 두고 싱가포르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건강 상태가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민간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김경희와 같은 핵심 실세가 건강 이상 이외의 다른 이유로최고인민회의와 같은 중요한 자리에 불참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그 같은 사건은 김경희의 건강 상태가 거동 조차 힘들어 졌을 정도로 악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일부에선 김정은 체제의 공식 출범 뒤 조카의 군 부대, 경제 현장 시찰 등을 자주 수행하며 활발한 후원 활동을 편 후유증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신중한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비서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길 경우 김정은 체제에 미칠 영향 때문에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 비서가 김일성 혈족의 최고 어른으로 나이 어린 김 제1위원장에게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세로서 체제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뒤에 김 비서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66살의 김 비서는 최근 북한 TV를 통해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거나 부쩍 야윈 얼굴이 포착되면서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특히 지난 7월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 사태 이후 권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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