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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북한 서해 도발시 강력 응징"


26일 한국 계룡대에서 열린 한국군 창설 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
26일 한국 계룡대에서 열린 한국군 창설 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어선들의 잇단 서해 북방한계선, NLL 침범을 기획된 도발로 간주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NLL 침범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로 보이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7월 북한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어선들의 잇단 NLL침범이 기획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강력한 응징을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이를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동북 아시아의 위협 요인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튼튼한 안보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녹취: 한국 이명박 대통령]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북아지역은 정치적 갈등과 군사적 긴장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자면 무엇보다 우리 군이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안보의 반석이 돼야 합니다.”

이날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선 또 전날(25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민생 개선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회의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정원장, 그리고 국방부,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어선 한 척이 25일 밤 또다시 NLL을 침범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25일 밤 9시 40분쯤 연평도 인근 NLL을 7백 m 정도 넘어왔습니다. 이에 한국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해 경고 통신을 하자 북한 어선은 곧바로 되돌아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 해군의 야간 경계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잇따라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북한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어선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12일 이후 이번이 7번째입니다. 특히 밤에 NLL을 침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편 북한은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한국군이 NLL을 넘은 민간 어선에게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북침을 위한 고의적 책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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