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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개막...북한 대표 1일 연설


25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5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제 67차 유엔 총회의 각국 수석대표 기조 연설이 시작됐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기조 연설에서 시리아 정권 퇴진, 이란 핵무장 저지라는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총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과 북한 대표들의 연설도 잇따를 예정입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유미정 기자, 제67차 유엔총회의 막이 올랐는데,먼저 총회의 전체 일정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예, 제 67차 유엔총회는 공식적으로는 지난18일 시작됐는데요, 먼저 일주일간 심임장위원회 등 운영 관련 회의를 열어 행정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25일)부터 시작해서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간 각국 수석대표들이 주요 관심 현안에 대해 연설하는 기조연설이 진행됩니다. 이후 기조연설이 끝나면, 군축 위원회 혹은 인권 위원회 등 각종 안건에 대한 위원회별 회의가 2개월 가까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제 67차 유엔총회에는 얼마나 많은 대표들이 참석합니까?

기자) 세르비아의 전 외무장관인 부크 예레미치 의장이 주재하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85개국 정상과 45개국 부통령과 행정수반, 6개국 부총리, 56개국 장관급 수석대표 등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이번 총회의 주제와 의제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이번 총회의 주제는 국제적 분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정 해결하는 것인데요, 의제로는 무력분쟁 방지와 군축, 핵 비확산, 북한, 이란, 시리아 등에 대한 인권 결의, 중동과 팔레스타인 문제, ‘리우+20’ 정상회의 후속조치 등 총 168개 의제가 올라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 맨하튼이 상당히 분주하겠군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회 주요 일정이 시작된 첫날 기조연설을 했지요,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등 다양한 외교 문제에 대해 30분간 연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녹취:오바마 대통령] We again declare that the regime of Bashar al-Assad must…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이 중단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수 있도록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는 자국민을 대량학살하는 독재자에 속해서는 안된다며, 시위를 해야할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어린이들을 고문하고 아파트 건물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권리에 대한 요구로 시작된 시리아 국민들의 혁명이 종파적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무장 위협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미국은 이를 저지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오바마 대통령]Make no mistake: a nuclear-armed Iran is not…

핵무장한 이란은 엄청난 도전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의 전멸, 걸프만 국가들의 안전은 물론 전세계의 경제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역의 핵 무장 경쟁과 비확산 체제 이탈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란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은 재확인했습니다.

[녹취:오바마 대통령]America wants to resolve this issue through diplomacy…

미국은 이란의 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여전히 그렇게 할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같은 시간은 제한돼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 연설 후 다른 나라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은 이번 주 내내 뉴욕에 있을 예정인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때문에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뉴욕에 체류합니다. 지난 해 열린 유엔총회에서 13차례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열었던 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24일에도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총회에서 한,중,일 대표들의 연설 내용도 주목이 가는데요, 일정이 언제로 잡혀있습니까?

기자) 예,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요, 26일 오전에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연설하구요, 중국은 27일, 그리고 한국의 김성환 외교장관의 연설은 28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각국 기조 연설에 앞서 24일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었는데요, 어떤 사안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김성환 한국 외교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영토와 역사문제를 놓고 일본에 공동대응 할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각각 독도 혹은 다케시마, 셴카쿠 혹은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두 나라는 미래지향적인 동북아 지역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입니다. 두 장관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한국 외교장관의 기조 연설에서는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문제 등이 거론이 되겠군요?

기자) 한국 정부가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일단은 일본측의 발언을 지켜보고 나서 발언의 수위와 내용 등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의 연설은 언제 예정돼 있습니까?

기자)네, 북한측에서는 이번 총회에 박길연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는데요, 대표 기조 연설은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오후로 예정돼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 까지 7년 연속 북한의 인권유린을 비판하는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는데요, 그 때마다 북한은 유엔총회가 국가별 인권 결의안을 논의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북한 관련된 어떤 논의가 오고 갈 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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