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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북 핵 해결, 억지력·포용력 필요"


18일 한국 서울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강연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18일 한국 서울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강연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장기적 관점을 갖고 북한과 교류를 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8일 서울 외신기자클럽 초청 오찬 강연에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교류를 통한 외교적 개입정책을 꾸준히 펼쳐야 한다며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Simply waiting for N.Korea to somehow change…”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단순히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거나체제가 무너지기를, 그리고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미국과 한국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지난 60여 년간 계속돼 온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해 군사적 억지력을 갖고 잘 대응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선 억지력과 함께 포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추구해 온 북 핵 처리 원칙 가운데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라는 원칙들은 현 단계에선 실현하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시설과는 달리 추적이 불가능한 농축 우라늄 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올해 미국과 한국 등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북 핵 문제 대처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핵실험과 같은 더 이상의 도발을 막고 핵 개발 진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동북아 지역의 다자간 협력 틀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Our goal should be to construct an interlocking network…”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목표는 동북아 지역에서 상호의존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고 여기에 북한도 참여해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중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얻는 것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북한 체제 붕괴 또한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신설된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8개월 동안 맡으며 북 핵 협상을 주도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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