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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최영림 내각총리 동정 보도 늘어


지난 7월 북한 평양시 사동구역의 오류남새전문협동농장을 방문한 최영림 내각 총리(오른쪽 2번째).
지난 7월 북한 평양시 사동구역의 오류남새전문협동농장을 방문한 최영림 내각 총리(오른쪽 2번째).
북한의 최영림 내각 총리가 수해 현장을 방문하고 공장을 시찰하는 등 공개 활동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내각을 강화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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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는 최근 최영림 내각 총리와 관련된 기사가 자주 실리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는 11일, 최영림 총리가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둘러본 소식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또 지난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9.9절 64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최영림 총리가 기념사를 한 사실과, 8월 말에 열린 제12차 전국발명새기술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소식도 보도했습니다.

최 총리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이런 보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최 총리의 현지 요해나 공개 활동은 모두 36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배나 많았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영국 내 탈북자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주일 사무국장은 북한에서 총리의 동정이 보도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PREMIER9/11WKC-ACT1>[녹취: 김주일 사무국장]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강조하면서 정무원 총리 같은 행정 부문 일꾼이 신문에 등장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미 남부 조지아 주립대학의 그레이스 오 교수는 최영림 총리의 행보는 내각을 강화해 경제 문제를 풀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REMIER9/11WKC-ACT2>[녹취: 그레이스 오 교수]
“PRIME MINISTER CHOI YOUNG-LIM MADE FREQUENT VISIT…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과의 담화에서 ‘내각의 통일적 지휘에 따라’ 경제난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각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그 동안 군부의 위세에 눌려있던 내각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인민군에 복무하다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 씨 입니다.

<PREMIER9/11WKC-ACT3>[녹취: 탈북자 권효진] “내각이라는 것은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내각은 국방위원회의 한 부서처럼 활동하고요, 내각 간부들이 제일 먼저 올라가 국방위원회 과제 총화를 하고, 그러니까 인민경제 계획은 수행 못해도 국방위원회 계획은 무조건 수행하고, 그것만 수행하면 비판을 안 받거든요.”

내각을 강화하겠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책 흐름이 군부의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PREMIER9/11WKC-ACT4>[녹취: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지금 북한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경제를 재건해 김정은의 권위를 살리는 것인데, 그럴려면 군수경제를 인민경제로 돌려야 하는데, 장성택이 주도할텐데, 정책적인 대립이 있을 수 있다고 봐야겠죠.”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가 해오던 외화벌이 사업을 노동당에 이관하는 과정에서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각에는 경제 경험이 풍부한 전문 관료들이 기용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8월18일 ‘정령’을 통해 전승훈 금속공업상을 내각 부총리에 임명했습니다. 전승훈은 지난 2009년 부총리에서 해임됐다가 올1월 금속공업상에 임명됐으며, 7개월만에 다시 부총리로 승진한 것입니다.

2002년 7.1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추진하다가 2007년 해임된 박봉주도 당 경공업부부장으로 복귀했습니다.

또 기계공업부장 출신인 곽범기는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를 거쳐 올 4월 당 비서 겸 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양의 수뇌부가 진정 경제를 살리고 싶으면 내각에 전폭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다시 그레이스 오 교수의 말입니다.

<PREMIER9/11WKC-ACT5][녹취: 조지아주립대학 그레이스 오 교수]“IF KIM JONG-EUN WANT…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를 발전시키려 한다면 과거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유능한 경제 전문가를 발탁해 이들에게 큰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60-70년대 경제기획원에 김학렬, 장기영과 같은 유능한 관료를 배치하고 이들에게 큰 권한을 부여해 연 10%를 웃도는 경제성장을 이룬 바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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