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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 생전 전방위 대북 사업…한국서 ‘북한 인권의 달’ 선포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오늘 새벽 한국에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정통 기독교계에서는 통일교를 이단으로 여기지만, 교세를 크게 확장하고 사업에도 성공하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요. 문선명 총재가 타계하면서, 생전에 펼쳤던 대북 활동도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활동을 했었죠?

기자) 문선명 총재는 1954년에 통일교를 창시하기 전 북한에서 옥살이를 했었고, 70~80년대만 해도 반공 운동에 앞장섰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1년 돌연 북한을 방문해서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만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결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또 금강산 개발 같은 남북경제교류에 합의했는데요. 당시 문 총재의 행동에 대해 한국 내 여론은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통일교는 북한과의 교류를 이어갔는데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한국 쪽의 유일한 조문객도 통일교 관련 인사였습니다.

진행자) 통일교가 현재도 여러 대북 사업을 하고 있죠?

기자) 네. 북한 남포의 평화자동차를 비롯해서 평양 보통강 호텔과 세계평화센터, 또 평화주유소 등 여러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까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통일교 인사가 조문했었다고 하셨는데, 이번 문선명 총재 장례에 북한 당국이 조문단을 보낼 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문 총재의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했었고, 김정일 위원장도 그 전에 문 총재 생일 선물로 산삼을 보냈던 인연이 있는데요. 과연 북한이 이번에 조문단을 보낼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는데요. 특히 이번 달을 ‘북한 인권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떤 행사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오늘 북한 인권의 달 선포식을 가졌는데요. 행사를 주관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유세희 이사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유세희 이사장]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얼마나 가혹하게 유린되고 있는지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논의돼 왔지만 아직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은 매우 미흡합니다. 특히 누구보다 북한 주민의 고통을 줄이는 데 앞장서야 할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

이날 인권단체들은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한국 차기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를 국정과제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도 채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에서는 통일부 차관이 참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천식 차관과 김문수 경기도 지사등 정치권 인사들과 탈북자 등 3백여명이 선포식에 참석했는데요. 김 차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시민 단체와 적극 협조해 나갈거라고 밝혔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김천식 통일부 차관]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북한 이탈주민 문제도 분단에서 발원한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당위성과 현실적 필요성에 입각해 정부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한 달을 북한 인권의 달로 정했는데, 오늘 선호식 외에도 여러 행사들이 이어진다구요?

기자) 이달 말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북한인권을 주제로 하는 영화제와 문화 공연, 사진 전시회, 학술 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한국 국민들의 참여를 가능한 많이 이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또 중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의 강연과 ‘통영의 딸’로 알려진 신숙자 씨 가족 송환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와 국회 청문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공사가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수로 건물에 반구형 지붕이 설치됐다며, 내부에 설비들이 장착됐을지 모르며 냉각 시스템은 이미 갖춘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우려스럽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원자력 기구는 우라늄 농축활동과 경수로 건설에 대한 북한의 발표가 계속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개발은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도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가 저희 VOA 방송에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은 북한이 영변 경수로 건설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정보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As we have stressed…”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북한의 핵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북핵 시설에 대한 사찰 재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반도 뉴스 브리핑’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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