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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평도 포격부대 방문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북한군 무도 방어대 등 서해 최전방 섬 방어대들을 시찰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부대를 시찰하고 최고 부대 칭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2010년 연평도를 포격했던 북한군 무도 방어대를 시찰하고 이 부대에 ‘영웅방어대’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17일 무도 방어대를 시찰하고 연평도 포격 당시 방어대 군인들이 퍼부은 명중포탄에 남한군이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무도 방어대 감시소에 올라 연평도를 지켜보며 이곳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힌 매우 예민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측이 북측 영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고 떨군다면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 북한의 개머리해안 남쪽 해상에 있는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과 불과 몇km 거리에 있으며 지난 2010년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북한군 포부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무도 시찰에 앞서 최남단의 장재도 방어대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두 부대 군인들에게 쌍안경과 자동보총, 기관총을 선물로 주고 방어대 군인, 군인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장재도.무도 방어대 시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인민군 중장, 안지용 4군단 부사령관 등 군 간부들과 황병서, 김병호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당국자들은 김정은의 이번 방문을 20일부터 시작되는 미-한 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 (UFG)’을 염두에 둔 것으로 우선 분석했습니다.

한국으로선 이 훈련이 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통상적 훈련이지만, 북측은 늘 신경을 곤두세워왔다는 겁니다. 따라서 김정은이 부대 시찰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또 김정은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그것도 평양에서 남쪽으로 가장 먼 섬 부대를 찾은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2인자’로 불리는 장성택도 없는 상황에서 평양을 비운 것은 리영호 군 총참모장 숙청에 이은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최전방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담하다’는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적어도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기간에는 대남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정은도 무도와 장재도 방문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날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특별히 군사적 이상동향이나 특이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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