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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일본 대응 시사


10일 오후 독도를 방문한 한국의 이명박(사진앞쪽) 대통령
10일 오후 독도를 방문한 한국의 이명박(사진앞쪽) 대통령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한 이후 독도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한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반발해 일본은 추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지난 10일 오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현지 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초소 경비대를 둘러봤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 “ 서해안에는 남쪽만 따지면 백령도가 가장 (끝이죠) 그렇죠? 그러니까 동해 제일 동단에 있는 국토가 독도 아닌가요? 제일 동단에 있는 국토를 잘 지켜주세요.”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이뤄진 독도 방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의 반발은 거셉니다.

일본 외무성이 독도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내놓은 대책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기겠다는 겁니다.

[녹취: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장관]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장관은 일본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독도가 명백한 자국 영토라며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반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예정된 한-일 재무 장관회담과 올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간 셔틀외교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11일 새벽 주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에는 벽돌이 날아들었습니다.

총영사관과 일본 경찰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불만을 느낀 일본인이 던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미국 언론들도 주요 기사로 소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일로 한-일 양국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군사정보 보호협약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먼저 표기한 뒤, 동해로도 알려져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일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런던에서 동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이는 날,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약 파동에 따른 친일 논란 속에서 정치적 영향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독도의 크기가 도시의 두세개 블록에 불과하고 경제적 가치도 별로 없지만, 한-일 정치인들의 국민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영토분쟁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도 문제로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자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두 동맹국들의 좋은 관계를 바란다”면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독도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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