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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7월 북한 배급량, 크게 줄어"


북한에서 WFP의 식량 지원을 받는 어린이들. (자료사진)
북한에서 WFP의 식량 지원을 받는 어린이들. (자료사진)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7월에 북한 당국의 배급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15일 이후부터 분배된 식량은 300g에 불과합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당국이 지역에 따라 쌀 20~30%, 강냉이 70~80%를 섞어 배급했으며 여름에 추수한 보리, 감자, 밀 등 이모작 작물도 함께 배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의 배급량은 1월부터 3월까지 395g을 유지하다가 4월에 400g으로 다소 늘어난 뒤, 5월에 395g, 6월에 380g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7월 말에 분배한 300g의 경우 세계식량계획 WFP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5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유엔은 봄 가뭄의 여파로 이모작 작황이 나빠 당국의 배급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9월까지 식량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가을 추수가 시작돼도 처리와 분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1월까지 식량 부족 현상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식량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스카우 대변인에 따르면 8월에 북한에 도착할 외부 지원 식량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31일 발표한 ‘국가보고서:북한’ 편에서 올해 심각한 봄 가뭄으로 연간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5월 초부터 50일간 지속된 봄 가뭄으로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의 강냉이 농사가 악영향을 받은데다 벼 모내기도 연기됐다는 것입니다. FAO는 모내기가 늦어지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쌀과 강냉이는 가을에 추수하는 작물로 이듬해의 식량 상황을 좌우합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유엔에 여름에 추수하는 밀,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20만t(206,970)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유엔이 당초 예상한 50만t의 40%에 불과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FAO가 세계식량계획 WFP와 함께 오는 9월 말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FAO와 WFP 실사단은 각 도에서 몇몇 군을 표본으로 선정해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올 가을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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