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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이스라엘 방문...'유대계 표심잡기'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료사진)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료사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첫 해외 순방길에 나선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이스라엘을 방문 해 유대인 표심잡기에 나섰습니다. 과연 롬니 후보가 유대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에 대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할 예정입니다.

롬니의 대외 정책 보좌관인 댄 세노르는 오늘 가진 뉴스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세노르 보좌관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계획입니다.

세노르 보좌관은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롬니 후보는 이러한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노르 보좌관은 이란의 핵 개발이 당장 핵무기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 궁극적인 목표는 핵무기 생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란이 중동과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또한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먼저 외교와 경제적 제재가 효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롬니 후보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에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란의 핵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롬니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이란의 핵 개발이라는 롬니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롬니 후보와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76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BCG에서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BCG를 떠난 뒤에 이 둘의 관계는 이어졌습니다.

과거 네타냐후 총리는 공화당 대통령 경선 당시 롬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롬니는 측근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자신은 성장 배경이 다르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중립적이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미국 내 유대인 단체와 의원들을 동원해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해 왔습니다.

또 롬니 후보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만났으며, 역사적 유적지인 ‘통곡의 벽’도 방문했습니다.

또 미트 롬니는 부인 앤 롬니 여사와 함께 유대인 종교일인 티샤바브를 맞아 예루살렘 올드 시티 지역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티샤바브는 예루살렘의 최초, 그리고 두번째 유대교 회당이 파괴된 날을 기념하는 종교일입니다. 롬니 부부가 통곡의 벽에 도착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또는 “오바마를 이겨달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는 30일 킹 데이비드 호텔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행사에는 카지노 갑부로 이미 롬니에 거액을 기부한 셸던 아델슨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롬니의 이스라엘 방문은 무엇보다 미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인 유대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내 유대계 유권자는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2%에 불과하지만 큰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는 유대인 유권자의 지지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스라엘을 한번도 찾지 않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비판해왔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첫번째 해외 방문지가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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