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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전협정 59돌 맞아 선군 강조


26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59돌 공연에 참석한 김정일 북한 제1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26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59돌 공연에 참석한 김정일 북한 제1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오늘은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9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 맞는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선군정치를 강조하며 새 지도체제 안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꼭 59년이 된 27일 북한에선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에서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며 ‘전승절’로 부르는 이날 북한 당국은 중앙보고대회, 강연회, 각종 공연 등 행사들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선군정치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 맞는 전승절인 만큼 그동안 경제 문제에 집중했던 행보를 보였던 북한 지도층도 선군정치 선전에 몰두했습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사설에서 선군은 승리와 번영의 가치이며 만능의 보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평소 방송시작 시각보다 8시간이나 앞당겨 오전 9시부터 군대와 전승절에 관한 영화 등을 집중적으로 내보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최근 개방적인 행동으로 북한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도 선군이 최우선 정책임을 보여 준 사례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동국대 교수] “체제 결속과 체제 수호 그것을 위해선 그동안 유지돼 왔던 6.25 때 전통이나 선군정치 전통을 유지하면서 체제 유지를 최우선의 정책과제로 두겠다는 그런 김정은의 의지가 반영된 행사로 보겠습니다.”

당과 내각, 군부의 고위 간부와 군인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중앙보고대회도 열렸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북한 전역에서 전쟁 노병 대표들이 대거 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젊은 지도자다운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도자임을 선전하기 위해 이른바 ‘광폭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영호 박사입니다.

[녹취: 박영호 통일연구원 박사] “김정은 리더십을 보여 주려는 모습은 김정일 시대에 특유의 광폭정치 인덕정치를, 그런 것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일이 권력을 안정화시키려 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등과 함께 전승절 59돌을 경축하는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인 리설주에 대한 실명 보도는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에 이어 이틀 연속 다뤄졌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숙청된 리영호 후임으로 총참모장이 된 현영철 차수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소개해 리 전 총참모장의 당직도 함께 승계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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