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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홍수 지원 요청 아직 없어'


지난 2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유실된 북한 강원도 내 지방도로.
지난 2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유실된 북한 강원도 내 지방도로.
북한에서 지난 주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홍수에 대비해 10만 명 분의 응급 보건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관영언론을 통해 큰물 피해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있지만, 유엔에 아직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아동기금 UNICEF 아시아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당국은 유엔 기구들과 국제 비정부기구들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평양에 주재하는 6개 유엔 기구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 컨선, 프리미어 어전스 등 유럽 비정부기구, 그리고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신속히 분배하기 위해 구호물품들을 미리 비치했습니다.

이들은 또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장마 대비 회의를 열고 각자의 역할 분담과 물품 운송 계획, 지원금 호소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 UNICEF은 재난 시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의약품이 망라된 응급 보건세트(Inter Agency Emergency Health Kit)를 준비해놨습니다.

드 보노 대변인이 공개한 물품 내역에 따르면, 준비된 보건세트는 10만 명이 3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유니세프는 이밖에 복합 미량영양소 557만 정, 비타민 A 1만 정 등 영양보충제와 수질정화제 205만 정, 비누 13만 개, 양동이, 물병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에는 7월 말에 유엔 기구들에 큰물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올해도 7월 18일부터 장마가 시작돼 22일까지 8명이 사망하고 4천5백 가구의 살림집이 파괴, 침수 됐으며 농경지 2천570 정보가 유실 또는 침수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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