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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 "김정은 부인 리설주, 2005년 한국 방문"


지난 2005년 9월 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운데)가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이 전격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이 7년 전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불과 7개월 여 만에 최고 지도자 부인을 전격 공개한 것은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1989년생인 리설주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양의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리설주는 지난 2009년 김정은 제 1위원장과 결혼했습니다.

이후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결혼 후인 지난 해 2월에도 활동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배포한 사진에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에 동행한 부인 리설주(오른쪽).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배포한 사진에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에 동행한 부인 리설주(오른쪽).
리설주가 지난2005년 9월 한국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응원단으로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리설주가 속한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은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들을 관람하며 열띤 응원을 벌여 화제가 됐습니다.

이들은 한국 체류 기간 동안 한국의 대학생들과 만나 함께 춤을 추거나, 각종 문화공연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을 전격 공개한 것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김 제1위원장이 결혼한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대내적으로 안정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조치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예상보다 빨리 김정은식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거와 차별화된 김정은식 통치 방식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최근 북한이 보여준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모습들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의 25일 국회 외통위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한국 류우익 통일부 장관] “북한의 형편과 시대 상황을 보면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고 대외관계를 회복해야 할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런 수요가 있고 문제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개혁개방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 내에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압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제1위원장 부인의 한국 방문 경험이 개혁개방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결정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입니다.

[녹취: 한국 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 “실제 방문했다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북한의 대남정책, 남북관계에 중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그러나 핵 개발과 사회주의 원칙 고수라는 큰 틀에서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근본 적인 개혁개방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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