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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부장, 김영환 씨 석방 시사


김영환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 (자료사진).
김영환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 (자료사진).
한국을 방문 중인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중국 당국에 억류 중인 한국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석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김 씨는 조만간 추방 형식으로 풀려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멍젠주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13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중국 공안이 붙잡고 있는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등 한국인 4 명의 석방에 한국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멍 부장은 “한-중 관계 등을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찬 자리에 함께 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지만 김 씨 문제가 곧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석방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따라 김 씨 일행은 구금시설에서 풀려나 추방 형식으로 한국으로 돌아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씨 일행은 지난 3월 말 랴오닝성 다롄에서 탈북자 관련 회의를 하다가 국가안전 위해 혐의로 체포돼 단둥시 국가안전청에 구금됐습니다.

김 장관은 또 중국 내 탈북자 문제가 원만하게 처리되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멍 부장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잘 알고 있고 그런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자리를 함께 한 한국 측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중국 공안부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입니다.

멍 부장은 김 장관과 오찬이 끝난 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원활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멍 부장은 이 밖에도 이날 하룻동안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그리고 김기용
경찰청장 등 한국의 사법 기관장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멍 부장은 중국의 공안과 정보, 사법부를 총괄하는 부총리급 인사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멍 부장은 14일 제주주재 중국 총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환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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