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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캘리포니아 총격 용의자, 오래 전 급진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 용의자인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이드 파룩(오른족)과 아내 타슈핀 말릭. 지난 2014년 7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찍힌 사진이다.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 용의자인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이드 파룩(오른족)과 아내 타슈핀 말릭. 지난 2014년 7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찍힌 사진이다.

지난주 발생한 미 캘리포니아 총격 테러 사건의 용의자 부부가 오래 전에 이미 급진화됐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를 비롯한 사건 관련 소식을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 총격 테러가 지난 2일 발생했는데요. 당시 1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사이드 파룩과 그의 아내 타슈핀 말릭의 소행으로 밝혀졌는데요.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중이고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일요일(6일) 백악관 연설에서 무고한 사람을 해치기 위한 테러 행위였다고 공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파룩 부부가 이슬람 급진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사람이 꽤 오래 전에 급진화 됐다고요?

기자) 네, FBI는 어제(7일) 기자 회견에서 두 사람이 급진화된 지 상당기간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누구의 영향으로 급진화됐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데이비드 보디치 미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지부 부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보디치 부지부장] “We know they were in telephonic conversation…”

보디치 부지부장은 사이드 파룩 부부가 미국내 테러 지지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은 알지만, 외국의 인물들과 연락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니까 외국의 조직이나 단체의 지시로 테러를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외국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디치 부지부장은 파룩 부부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급진 사상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룩 부부가 우발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게 아니라, 상당 기간 준비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FBI는 두 사람이 상당 기간 테러 준비를 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는데요. 두 사람이 범행 며칠 전에도 사격 연습을 하는 등 인근 사격장에서 여러 차례 사격 연습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남편 사이드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난 파키스탄계 미국인이죠. 하지만 아내 타슈핀 말릭은 파키스탄에서 태어나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랐고요. 파룩을 만난 뒤에 약혼자 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는데요. 그래서 아내의 영향으로 남편까지 급진화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주변 인물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파룩이 아내를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과격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 사건이 일어난 뒤에 미국에서까지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위협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미국이 9.11 테러처럼 복잡하고 다면적인 공격 위협에 잘 대처하자, 이번 총기 난사 사건처럼 덜 복잡한 테러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같은 테러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어떤 식으로 테러 위협에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했죠?

기자) 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격퇴 방안을 밝혔는데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IL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한편, ISIL과 지상에서 싸울 병력을 훈련시킵니다. 또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ISIL의 돈줄과 반군 양성을 차단하고요. 마지막으로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진행자) 그런데 이런 방안은 지난해 8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것과 내용이 거의 비슷하죠?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거나 정책을 변경하진 않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정치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알맹이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번 캘리포니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내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 국토안보부가 테러 경보 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테러 경보하면 다섯가지 색으로 된 방식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기자) 네, 미국은 9.11 테러 이후에 초록색에서 빨간색까지, 다섯가지 색으로 분류하는 방식을 써왔는데요. 그 뒤 2011년에 ‘고도의 위협’과 ‘임박한 위협’, 이렇게 두 단계로 된 방식으로 간소하게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경보 수준이 너무 높아서 한 번도 발령되지 않았는데요. 어제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3단계로 된 새로운 테러 경보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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