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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들, 유엔서 북한의 여성 인권유린 증언


지난해 영국 의회에서 열린 북한 여성 인권 관련 행사 모습(자료사진)

지난해 영국 의회에서 열린 북한 여성 인권 관련 행사 모습(자료사진)

미국 뉴욕에서 북한 여성의 인권을 주제로 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61차 회의 병행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탈북여성들과 인권단체 대표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린 북한 여성들에게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미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3명과 북한자유연합 등 인권 단체 대표들이 북한 여성들의 인권 개선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지난 2008년 탈북한 이소연 한국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수 만 명의 중국 내 탈북여성들이 중국 공안의 체포 위협 속에 계속 숨어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많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 내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남성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20대 여성은 미화로 4천 달러, 40대 여성들은 2천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여성들은 대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탈북했지만 늘 언제 공안에 체포돼 송환될 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내 여성이나 탈북 여성 모두 국제사회의 적절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여성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심지어 중국으로 탈출하지만 제대로 활동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장마당에서 당국자들에게 뇌물을 강제로 바치고 억울한 상황에 직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이고 중국에서 강제북송돼 수감되는 탈북민들 역시 대부분 여성들이란 겁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에서 여성들은 사소한 가사는 물론 뙈기밭을 일구며 장사를 해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동원까지 나가야 한다며, 여성들의 권리는 북한에서 거의 실종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 뒤 탈북민들과 북한자유연합 회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주재 중국대표부에 전달하려 했지만 대표부가 접수를 거부해 문 앞에 놓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탈북민은 정부의 실책으로 인한 경제난과 박해를 피해 탈출한 난민으로 간주해 국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을 경제 목적을 이유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로 분류해 체포한 뒤 강제로 북송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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