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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위협 저지 위해 '궁정경제' 붕괴시켜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인 16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인 16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을 저지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궁정경제'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북한의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탈출한 탈북자가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탈출한 탈북자 김광진 씨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이날 증언에서 북한 김 씨 일가의 통치자금으로 운용되는 ‘궁정경제(Royal Court Economy)’가 북한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광진] "This was created to service Kim’s interests and obsessions including the development of nuclear weapons..."

북한경제는 내각이 운용하는 `주민경제'와 핵무기 개발 등 김 씨 일가의 관심과 집착을 위해 만들어진 `궁정경제'로 이원화돼 있다는 겁니다.

탈북자 김광진 씨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국제인권회의 웹사이트 캡처.
탈북자 김광진 씨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국제인권회의 웹사이트 캡처.

김 씨는 이날 ‘유엔워치’ 와 미국 뉴욕의 ‘인권재단’ 등 20여개 국제 인권단체들이 공동 주최한‘제9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궁정경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자금 조달 경로, 운용 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으로 운용되는 궁정경제의 규모가 주민경제에 비해 200배 정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은 궁정경제에 필요한 외화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거래, 보험사기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특히 궁정경제를 통해 벌어들인 북한의 외화가 정권의 생존은 물론 핵 야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광진] "The danger lies with Kim’s dollars from royal court economy into development of North Korea’s nuclear……"

김 씨 일가의 금고로 들어간 달러화가 결국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 씨는 북한의 임박한 핵 위협을 저지하고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며 유엔 안보리의 모든 대북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궁정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진] "The most effective remaining option for us is to expose, boycott and bring down this royal court economy...."

현재 남아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북한의 궁정경제를 폭로하고 거부하며, 붕괴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서 탈북자가 북한인권 문제를 증언한 것은 이번이 9번째입니다.

지난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일했던 탈북자 이영국 씨가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 해외 노동자 출신 임일 씨와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원 출신의 안명철 씨, 수용소 출신 신동혁 씨와 정광일 씨, 강철환 씨, 그리고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주일 씨가 참석해 증언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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