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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날…북한 어린이, 강제노동 영양실조 시달려


지난 2013년 12월 북한 신의주의 압록강변에서 여자 아이들이 나무를 지고 가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북한 신의주의 압록강변에서 여자 아이들이 나무를 지고 가고 있다.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어린이날’ 입니다. 북한 당국은 자국이 어린이들의 천국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지난 1954년,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이 날을 전세계 어린이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1959년 11월20일에는 유엔총회가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했고, 1989년11월20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되는 등 전세계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196개국이 어린이가 누려야 할 권리를 담은 유엔아동 권리협약을 지지하고 있고, 북한도 1990년 이 협약을 비준했습니다.

북한은 또 헌법과 각종 법률을 통해 어린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노래 ‘세상에 부럼 없어라]

북한은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구호까지 만들어가며 북한이 어린이들의 천국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은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 고아를 구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강제노동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돌을 깨고 도로를 건설하는 데도 10살 이상 된 아이들을 다 동원시켜 일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원하면 아이들도, 북한에 돌격대라고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도 돌격대처럼 일을 하게 하는 장면들을 굉장히 우리가 많이 보게 됐죠.”

미 국무부도 올해 발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학생들이 공장이나 농장에 동원된다며, 이 같은 강제노동이 학생들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수용소에 수감돼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오드리 박 씨는 지난 16일 캐나다 상원 청문회에서,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11살 때 북송돼 노동단련대에 수감됐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오드리 박] “During the day, everyone was forced to work on construction sites and farms……”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낮 동안에 건설현장이나 농장에서 강제노동을 해야만 했다는 겁니다.

북한 어린이 인권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는 식량 문제입니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으로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 1천100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만 명이 18세 이하 어린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올해 발표한 ‘2016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는, 2012년 현재 북한 어린이 27.9%가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이고, 4%는 체력저하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5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 결의안은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 등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유린 당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권 유린을 중단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국제아동협약에 따라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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