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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 강제노동 동영상 워싱턴서 공개...국무부 "북한 고아 입양 어려워"


'갈렙선교회'가 지난 9월 웹사이트에 공개한 동영상에 북한 꽃제비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료사진)

'갈렙선교회'가 지난 9월 웹사이트에 공개한 동영상에 북한 꽃제비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료사진)

북한 어린이들의 단체 노동 등 최근의 북한 내부 실상을 촬영한 동영상이 8일 워싱턴에서 공개됩니다. 영상에는 10대 초반의 아동들이 단체로 철길에서 자갈을 깔고 탄광에서 일하는 모습, 꽃제비(거리 고아)소년이 숨져가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 고아 입양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수교국이 아니어서 북한인들(고아)을 입양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여기 죽어가는 아이 있지요. 이 게 제일 가슴 아팠어요. 얘네들이 죽어도 안 헤어지려고. 꽃제비들이 이렇게. 저 여자아이가 …이 건 한 두 달 전에 찍은 거에요.”

워싱턴을 찾은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가 지인에게 최근 촬영한 북한 내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불과 한 달 여 전까지 촬영한 동영상에는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듣던 어린이 강제 노동과 최근의 활발한 장마당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자기 머리보다 더 큰 자갈을 기차 철로에 옮겨 망치로 깨고 있는 수 많은 어린 학생들.

탄광에서 석탄을 나르는가 하면 골목 메뚜기 시장에서 미나리를 팔고 있는 어린이들도 보입니다.

겨울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끌고 가는 아이들, 불과 두 달 전 쓰레기 장에서 먹을 것을 찾는 꽃제비 아이들의 모습도 선명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배려로 거리의 고아들이 사려졌다는 일부 보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꽃제비 3남매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서글퍼 하는 모습, 길가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죽어가는 꽃제비 소년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모두 중국과 가까운 국경 도시가 아니라 북한 내륙에서 촬영한 겁니다.

북한 내 고아 구출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7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에 북한의 최근 변화상과 아픈 현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북한의 변화상입니다. 장마당이 얼마나 활성화가 됐는지, 북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이지만 얼마나 돈의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제비나 고아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고 학생들도 국가가 시키는 일에 동원되고 아동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나이에 산에 가서 나무를 캐고 아오지 탄광에서 석탄을 고르는 작업을 한다든지. 정상적인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목사는 특히 북한 내 동역자들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집중적으로 담았다며 어린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강제 노동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돌을 깨고 도로를 건설하는 데에도 10살 이상 된 아이들을 다 동원시켜 일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원하면 아이들도, 북한에 돌격대라고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도 돌격대처럼 일을 하게 하는 장면들을 굉장히 우리가 많이 보게 됐죠. 그래서 우리도 충격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이런 충격적인 현실을 국제사회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보호 노력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워싱턴에서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고아 문제 때문입니다. 북한에 아직도 꽃제비 고아들이 많이 있다는 것. 그 동안 저희가 꽃제비를 많이 구출했는데 미국이든 한국이든 너무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그래도 전세계의 인권을 얘기하는 미국에서 발표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미국에서 발표하게 됐습니다.”

갈렙선교회의 동영상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린이와 고아 사랑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최근 선전과 매우 다른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 애육원을 찾으시고 국제 아동절을 맞는 원아들을 축복해 주시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지난 6월 김 제1위원장의 원산 육아원과 애육원 완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며 어린이들에 대한 그의 사랑이 지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아동권리협약 가입국으로 어린이를 왕처럼 떠받들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선전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유엔의 권고로 아동권리협약 선택의정서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 등 유엔기구들은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만성적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 받은 북한 어린이 수가 2013년에 비해 38%나 증가했다고 밝혀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는 지난 2일 북한의 강제노동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의 어린 학생들이 육체 노동에 조직적으로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의 제임스 버트 연구원은 2일 ‘VOA’에 방학은 물론 정규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모내기와 철로 보수, 땔감 줍기 등 육체 노동에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트 연구원] “Students they routinely took part in manual work during school hours…”

여름에는 협동 농장에서 길게는 6주까지 노동을 하고 금전적 보상은커녕 체벌을 당하거나 허약한 체질 때문에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김성은 목사는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보호를 받지 못하는 대상이 꽃제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보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미국 정부가 한국도 그렇지만 고아 입양법 등을 만들었는데 세부 사항이 없고 큰 틀에서 두리뭉실하게 우리도 인권 국가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하지만 후속 조치가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세분화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2년 의회가 만장일치로 북한 어린이 복지 법안을 채택한 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1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미 국무장관이 담당자를 정해 북한 어린이 보호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보고서를 의회에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여러 법적, 재정적, 환경적 걸림돌 때문에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미 국무부 관리는 이와 관련해 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어 북한인(고아)들을 미국으로 입양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의회가 이 사안에 대해 설명을 요청할 때 마다 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수전 제이콥스 아동문제 특별보좌관이 7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특히 제이콥스 보좌관이 한국에서 관리들과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 입양에 관한 협력과 납치에 관한 헤이그 협약 이행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그러나 이 논의가 북한 고아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를 묻는 ‘VOA’에 질문에 “외국 정부와의 외교 논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언급하며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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