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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세평 제네바 대사, "트럼프 발언은 선거용" 일축


2일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서세평 대사. (자료사진)

2일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서세평 대사. (자료사진)

북한의 해외 주재 대사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선거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는 미국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서 대사는 23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를 만날지 말지에 대해선 최고 지도자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내 생각에 그의 생각이나 발언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대선에 이용되는 게 전부이고, 일종의 선전이나 광고와 같다”고 깎아 내리면서, “의미나 진정성이 없는 대선용 제스처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서 대사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을 거론하면서, 후보 시절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의 지도자와 만나겠다는 충족되지 못한 공약을 내세웠다고 말했습니다.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 역시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 대사는 트럼프의 발언이 “인기 있는 배우의 연극 같은 행동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 대선 후보들은 선거 기간 중에 많은 것들을 말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면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을 실시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두 대사의 발언은 지난주 북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의 트럼프 관련 언급과는 상반된 것입니다.

양 부위원장은 18일 평양에서 AP 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APTN과의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17일 김 제1위원장과의 대화 여부를 묻는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그와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독재자를 칭찬하는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자, 20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과의 대화를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지했지만, “북한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서 대사는 “책임 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북한은 먼저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 기술의 비확산 의무도 준수하겠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자세를 바꾼다면, 우리 역시 평범한 국가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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