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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실향민 가상 북한 방문 영상 화제


김구현 할아버지가 북녘땅 고향을 가상으로 방문하는 동영상의 한 장면. 김 할아버지가 고향을 방문해 옆에 있는 아들에게 고향 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구현 할아버지가 북녘땅 고향을 가상으로 방문하는 동영상의 한 장면. 김 할아버지가 고향을 방문해 옆에 있는 아들에게 고향 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68년 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가상으로 고향 방문을 체험하는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한국의 대기업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제작한 동영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올해 88살인 김구현 할아버지가 꿈에도 그리던 북녘땅 고향을 가상으로 방문하는 동영상이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0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 영상이 공개된 이래, 한 달이 지난 21일 현재 한국어 영상 554만 건, 영어 자막 영상 622만 건으로 총 1천176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한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 운동 ‘고잉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지난 11월 5일 김구현 할아버지는 한국의 집 앞에서 차를 타고 북쪽을 향해 뻗은 통일로를 달리다 도로의 끝인 임진각에 다다랐습니다. 임진각 인근의 넓은 공터에는 거대한 화면이 설치돼 있었고, 할아버지를 태운 차량이 그 앞에 서면서 영상이 시작됩니다.

“이거 대동강이네” “네” “이제 평양 시내 빠지는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차 안에서 영상을 바라보며 마치 실제 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라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차가 영상에 맞춰서 적절히 흔들리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영상을 통해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개성, 평양 시내를 거쳐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염잠동 98-2번지.

“운천강. 기가 막히네. 이제 우리 집 보인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우리 마당이야. 어머니 구현이가 왔어요. 왜 대답이 없어요. 어머니 구현이가 왔어요.”

영상은 계속되고 자그마한 동산의 좁은 길을 지나 두 개의 묘가 나란히 있는 곳에 멈춰섭니다.

할아버지는 부모님 산소가 재현된 영상 앞에서 실제로 큰 절을 올립니다.

“아버님. 이 불효자식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8월 사연 접수를 통해 김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선정했고, 두 달 간 집중적인 인터뷰를 통해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고향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강물의 물안개, 흔들리는 들꽃까지 구체적으로 그려진 할아버지의 고향 모습은 입체영상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제작진은 북한 현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국 국토교통부의 정밀 3차원 지도 서비스도 참고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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