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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 한인단체, '위안부 사과 요구' 기금 마련 운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한인 시민단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일본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미국 유력 일간지에 내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미주 한인단체, 신문광고 기금 마련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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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필리핀과 타이완, 한국, 중국 국적의 80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자신이 일본 군에 어떻게 잡혀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네델란드 할머니의 증언도 담겼는데요, 동영상 속 피해자 할머니들은 얼굴의 반만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온전하게 살아 갈 수 없었던 삶을 상징합니다.

[동영상 효과]

80세 일본 남성은 당시 위안부들이 하루 50 명에서 100 명의 일본 군을 상대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인 가주포럼과 시민참여센터가 벌이고 있는 기금 모금 웹사이트인 ‘인디고고 닷 컴’에 지난 9일부터 올려진 것으로, 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 군 성 노예 문제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모금 목표액은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반면 광고를 내기 위한 자금 3만5천 달러인데요, 지난 닷새 동안 3천여 달러가 모였습니다.

모금 활동은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여러 단체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 지역 한인단체들도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에 대한 대응 방안과 이번 캠페인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은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중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을 ’2차대전 성 노예 피해자’란 정확한 명칭으로 지칭하는 등 진심 어린 완전한 사과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군 위안부 희생자를 ‘인신매매 피해자’ 로 표현하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는데요, 이로 인해 다시 한번 미국 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습니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VOA'에 아베 총리가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문제에 관해 책임을 피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김동석] “일본 정부가 그런 일을 (한국 여성을 납치, 성을 착취한 것) 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는데, 마치 3자가 보는 것처럼 언급을 했어요, 그리고 이 거를 인신매매 건이라고 표현했어요, 그 거는 누가 어떻게 했다는 것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는 아베 총리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는 아베의 측근의 발언도 함께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2차 세계대전 중 성적 목적을 위한 일본 군의 여성 인신매매는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지적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인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고, 이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미 주류 신문에 광고를 낼 기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 주류사회에 기반을 둔 20~30대 차세대 지도자 모임인 한인대표자회의 (CKA) 샘 윤 회장은 존 베이너 미 연방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녹취: 샘 윤] “We have sent a letter to the Speaker of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sharing our concerns about Abe's speech..”

서한에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연설에 대한 한인사회의 우려와 함께 이번 연설이 아베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끌어낼 긍정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윤 회장은 말했습니다.

윤 회장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회원들만 해도 위안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교육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대한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한국사회나 미국 내 한인사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인사회의 이번 캠페인은 아베 총리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28일과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29일 워싱턴 시내 의사당 앞 시위로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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