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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미국의 한-일 관계 입장 불변...셔먼 발언, 특정 국가 지목한 것 아냐"

  • 김연호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왼쪽)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왼쪽)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는 한국과 일본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논란이 된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의 지난주 발언도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의 지난 주말 발언이 한-일 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 “It does not represent...”

셔먼 차관의 발언은 한-일 간 외교적 갈등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며,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지목한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셔먼 차관의 발언을 두고 동북아시아의 특정 지도자를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 솔직히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 “We think that constructive relationship...”

하프 부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이라며 건설적인 한-일 관계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연설하면서, 역사 문제와 특정 수역의 명칭 등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Of course, nationalist feelings...”

셔먼 차관은 특히 민족감정이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며, 세계 어느 곳이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낳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Any architect who set out...”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한국이나 중국의 지도자가 민족감정을 악용해 일본과 적대적 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해 왜곡을 계속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을 `도발’이라고 표현한 건 현재의 갈등의 책임에 대해 일본 보다 한국과 중국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일 외교에 대해 중립적인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벗어나 역사의 가해자인 일본을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며, “엄중함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 차관은 미국 측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1차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하고, 더 구체적인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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