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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사적 역할 관한 미 여론 양분'


미사일 발사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자료사진)
미사일 발사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자료사진)

미국인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적극적인 군사적 역할 수행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인들은 또 10 명 가운데 8 명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인과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두 나라는 2차대전 당시 적대국이었지만 현재는 양국 국민들이 상대방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인 3분의 2와 일본인 4분의 3이 상대국에 대해 상당히 혹은 꽤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미-일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미국인 10 명 가운데 8명이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더 강화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인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군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47%, 제한해야 한다는 미국인은 43%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 대한 두 나라 국민들의 불신이 상당히 높은 점도 눈에 띱니다. 중국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30%에 그쳤고 일본인은 7%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인 10 명 가운데 6 명은 중국의 군사, 경제적 부상에 따라 미-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관계를 강화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경제적 동반자로서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43%가 중국이라고 답했고, 일본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미국인도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미국인들 상당수가 일본의 경제력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30%를 밑돈 반면, 일본의 경제력이 정체된 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미국인은 60%에 달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미국과 일본에서 크게 엇갈렸습니다. 미국인 절반이 한국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인은 20%에 그쳤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미국인 10 명 가운데 8 명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여성 보다는 남성이, 젊은층 보다는 노년층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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