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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츠워치 "축하할 일 없는 김정은 생일"


지난해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친선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친선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생일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벌이지만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생각한다면 축하할 일이 없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적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 전 NBA 선수] “Happy birthday...”

지난해 1월8일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의 농구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알게 됐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부르며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이른바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생일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벌이지만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생각한다면 축하할 일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이후 지난 3년동안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외부 정보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의 통제와 감시를 강화했으며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주민들을 고문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억압과 공포정치를 계속하고 있으며 북한 인권범죄의 심각성을 숨기기 위해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국경지역으로의 이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졌고 탈북은 반역행위로 간주돼 강제 북송된 사람들이 고문과 강제노역에 처해지고 있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여전히 공개처형을 공포정치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013년 11월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사실이 그 대표적인 예로 꼽혔습니다. 이밖에도 국가반역죄와 인민반역죄라는 모호한 죄목을 걸거나 사기와 밀수 같은 비폭력적인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죄질이 ‘극히 심각하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이 자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의 인권상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한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 정부의 반인도 범죄에 대한 처벌이 늦어지고 있다며 2015년은 대를 이어 폭력 통치를 자행하고 있는 북한 지도자에게 정의의 심판이 내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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