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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전격 회담 제의 배경...'남북관계 선제적 조치'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내년 1월중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내년 1월중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당국 간 대화를 북한에 제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이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3년 차를 맞아 남북관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8일 한국 정부의 전격적인 남북회담 제의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제안하면서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새해가 새로운 남북관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 “내년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가 적어도 이 분단시대를 우리가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만 되는 그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차인 내년에 남북관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내년을 넘기면 북한이 한국의 차기 정권을 기다리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금이 대화 제의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공개한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새해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신뢰와 변화를 통해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대화의 주체로 대통령 직속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를 내세운 것도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존의 고위급 접촉이 전단 문제에 가로막혀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사업들의 구체적인 성과를 마련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단이라는 관측입니다.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회담 제의 관련 브리핑입니다.

[녹취: 정종욱 위원장] “우리의 구상을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전에 북한 측 대표들을 만나서 우리들 입장을 설명을 해주고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온 여러 가지 이 과제들을 부연설명을 하면서 북측의 호응을 얻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새해 신년사 등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전격적인 대화 제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입니다.

[녹취: 김대중 평화센터] “북측에선 전임 이명박 정부와 달리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쉬운 일부터 먼저 해보자…”

한 정부 당국자는 통준위 사회문화 분과위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통준위의 활동을 설명하고, 대화 재개에 공감대를 이룬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남북한 모두 내년 3월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전에 관계 개선의 물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평소 통일준비위원회에 대해 거부감을 보여온데다, 회담 의제로 북한의 관심 사항인 5·24 조치와 금강산 관광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서도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내부 검토를 거쳐 대화 형식 등을 바꿔 역제의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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