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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소 '북한 식량난, 세계 27번째로 심각'


지난 2011년 북한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지난 2011년 북한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전 세계 120개국 중 북한의 식량난이 27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의 발표 내용을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가 오는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2013 세계 기아 지수’(Global Hunger Index)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현재 100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세계 120개국 중 27번째로 식량 사정이 나쁜 나라로 평가됐으며, 식량난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0점은 굶주림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100점은 국민 모두가 굶주리는 상황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식량난이 심각한 것을 나타냅니다. 기아 지수가 30점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extremely alarming)’ 수준, 20점에서 30점이면 ‘위험한(alarming)’ 수준, 10점 이상이면 ‘심각한(serious)’수준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의 기아 지수는 1990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1990년 북한의 기아지수는 18.8점이었으며 1995년에는 22.6점까지 올라가고, 2000년에도 여전히 22.5점을 유지하다 2005년에 20점으로 떨어지고 2013년에 18점으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는 국민의 영양상태, 5살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과 사망률을 기준으로 기아지수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의 32%가 영양실조이며, 5살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은 18.8%,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3.3%입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의 브룬디, 에리트리아, 코모로스 등의 굶주림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룬디는 올해 기아 지수가 38.8점으로 평가됐습니다.

연구소는 전 세계 25억 명 이상이 하루에 미화 2달러 이하로 살아간다며, 이들은 가족이 병이 들거나 직장을 잃거나 가뭄이 나는 등 위기 사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네 연구원 녹취] “A lot of people in the world are still very vulnerable to shock. When those people..”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한명인 런던의 개발연구협회(Institute for Development Studies)의 크리스 베네 연구원은 VOA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위기에 취약하며, 외부 충격이 일어나면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합리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의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뇌손상과 학습 능력 저하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가정, 공동체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새로운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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